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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흙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올리브 나무 화분 저면관수 본문
봄이 시작할 때쯤 올리브 나무를 선물받았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올리브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 삽목한 것 같았습니다. 원래 작은 비닐 포트에 심겨 있었는데, 4월 중순쯤 토분을 구해서 옮겨 심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물을 줄 때 흙이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흙 표면은 꼭 진흙을 반죽해서 햇볕에 말린 것 같았고, 이쑤시개로 표토를 긁어 보면 마사토 알갱이 여럿이 뭉쳐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물을 조금 더 자주 주어야 했던 건지, 뿌리에 비해 화분이 너무 큰 건지, 흙이 나쁜 건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식물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아 무슨 수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흙이 딱딱하게 굳으면 물이 잘 스며들지 못하고, 중간에 생긴 균열을 통해 빠져나가버리기 때문에 물을 줘도 식물에 잘 공급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커피를 추출할 때에도 커피 가루 사이에 물길이 생겨버리면 물이 커피를 적시지 못하고 물길을 통해 다 빠져나와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런 현상을 채널링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비슷한 원리일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물을 주고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흙이 금세 푸석하게 말라버리는 일이 몇 번 반복되었습니다. 다른 화분들은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는데, 올리브 나무만 물을 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흙이 말라버렸거든요. 집에 있는 유일한 토분이라 토분의 특성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어쩌면 흙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저면관수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면관수는 흙 위에서 물을 주는 게 아니라 화분을 통째로 물에 담가서 흙을 적시는 물주기 방법입니다. 흙이 딱딱하게 굳어서 물이 잘 스며들지 못하더라도 물에 담가놓으면 물을 흡수할 수밖에 없을 테고, 그러면 굳었던 흙도 조금 풀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5월 21일, 비가 오긴 했지만 외출을 하지 않는 날이라는 이유로 그냥 저면관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종일 화분을 물에 담가 놓을 수는 없으니까요.
화분이 반 정도 잠길 수 있도록 볼에 물을 받아서 화분을 넣었습니다. 겉흙까지 물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화분을 빼면 된다고 합니다. 제가 본 유튜브 영상에서는 4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 제 화분은 조금 작아서인지 한 시간도 안 되어 겉흙이 촉촉하게 젖어들었습니다. 볼에 처음 있었던 물의 양과 나중의 물의 양을 비교해 보니, 한 시간 동안 흙이 빨아들인 물은 약 250 ml 정도였습니다. 물을 줄 때마다 늘 물을 얼마나 먹을지 궁금했는데, 저면관수를 하니 이런 것도 확인할 수 있네요.


저면관수를 하고 5일이 지나서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직 겉흙이 아직 제법 촉촉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막 같았던 예전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겉흙이 다 말랐을 때에도 너무 딱딱해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며칠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